근래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식이요법 중 하나가 바로 렉틴 프리 식이요법 (이하 렉틴 프리)입니다. 렉틴은 과일과 채소의 씨앗 등에 존재하는 독성을 띈 물질입니다. 식물은 곤충과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소를 만들어 씨에 저장함으로써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합니다.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렉틴을 인간이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 장누수 증후군, 각종 만성 염증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주장의 근거와 렉틴 프리 식단의 장단점, 그리고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렉틴 프리 식단이란?
렉틴 프리 식단이란 쉽게 말해 렉틴이 함유된 식품을 먹지 않는 것, 혹은 렉틴을 제거한 후 먹는 것을 말합니다. 렉틴이 적거나 없는 식품을 먹고 그렇지 않은 식품은 식단에서 배제합니다. 대표적으로 렉틴이 적거나 없는 식품은 목초육, 생선, 가금류, 해산물, 염소 또는 양의 유제품, 십자화과 채소, 몇 가지의 견과류,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입니다. 반대로 금지하는 렉틴 함유 식품은 곡물을 먹인 육류, 모든 콩, 소의 유제품, 설탕, 많은 종류의 과일, 씨가 많은 채소(토마토, 가지 등), 감자와 쌀 등입니다. 이 식단의 가장 기본은 위에서 언급한 렉틴 함유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인데,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총 3단계에 걸쳐 이 식단을 시행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첫 3일간인데, 렉틴이 함유되지 않은 채소만 먹는 기간입니다. 2단계는 나머지 렉틴 프리 식품을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다시 모든 동물성 단백질을 하루 4온스 이하로 제한합니다.
렉틴 프리 식단의 양면성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저서 플랜트 패러독스라는 책에서 렉틴이 인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건강을 해친다고 언급했습니다. 렉틴은 우리 몸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브레인 포그를 야기하며 체중을 증가시키는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 따르면 렉틴의 섭취가 염증 반응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또 렉틴이 장에 축적될 경우 다른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렉틴의 섭취가 변비와 복부 팽만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렉틴이 고포드 맵 식품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렉틴 프리 식단은 또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렉틴이 함유되지 않은 식재료로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공식품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질병 예방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단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렉틴이 없는 식단이 건강상태를 직접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렉틴이 건강에 미치는 연구는 대부분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되었으며 인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합니다. 또 일부 식품의 경우 예를 들어 강낭콩 같은 경우 조리과정에서 렉틴이 대부분 파괴되는데, 실제로 인간이 익히지 않은 강낭콩을 먹지는 않습니다. 렉틴 함유 식품을 기피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중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식단에서 배제한다면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결핍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상생활에서 렉틴 프리 식단을 적용하기에 비용적인 한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목초를 먹인 소고기, 양의 젖 같은 경우 일반 소고기나 우유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틴 프리 식단을 고려하고 있다면
렉틴이 없는 식단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하게 식단을 구성하고 철저히 따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 등이 결핍되지 않게 하려면 신중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하여 이 식단을 시행해야 합니다. 현재 장누수 증후군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위장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이 식단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 역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겠습니다. 렉틴 프리 식단을 따를 경우 특정 영양소 예를 들어 탄수화물 등의 결핍을 보완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식물은 종류에 따라 약 혹은 독을 단독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렉틴 그 자체가 독이 되기도 하지만 항암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식물을 섭취하는 사람의 위장의 환경이 식물 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장내 유익균을 늘려 독이 되는 렉틴을 분해하고 소화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렉틴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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